문제점 투성이 Active X

Active X

액티브(Active) X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에 대항하기 위해 MS가 내놓은 것으로, 일반 어플리케이션과 웹을 연결하여 보다 확장성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개념이었습니다.

기존 HTML 보다 확장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C++, Java, Vb 등의 언어로 제작된 응용 프로그램들과의 연동도 자유로운 편이었는데요.
덕분에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익숙한 툴을 이용하여 제작한 프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웹과 연동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런 특징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액티브 X가 폭발적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마치 암세포처럼요.

실제로 국내의 금융권, 게임 사이트, 공개 자료실과 같은 사이트들을 방문해보면 과장을 조금 보태어 10곳 중 9곳의 사이트에서는 접속 시 액티브 X를 설치하라는 메세지가 나타날 정도이며, 심지어는 기본적으로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모듈이 사이트마다, 제작한 회사마다 전부 다르게 설치되는 광경도 심심찮게 목격되곤 합니다.

액티브 X의 심각한 문제점

액티브 X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실행된다는 점입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단순히 사이트에 방문하여 액티브 X를 설치하는 행동만으로도 자신의 하드에 있는 데이터는 물론, 개인 정보등의 관리에 있어 커다란 구멍이 뚫릴 위험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도둑에게 집 열쇠나 보안 시스템의 마스터키를 맡기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둑질을 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액티브 X를 설치하는 것도 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윈도우의 기본 방화벽이요?
마스터키를 가진 도둑이 침입하면 보안 시스템도 무용지물이 되듯, 기본적으로 관리자 권한을 지닌 계정에서 실행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레지스트리만 살짝 조작해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윈도우 방화벽이 저지할 수 있을까요?

...소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용 없는 법입니다.
(그 마저도 고치기가 어렵습니다만)

MS도 포기한 액티브 X

아직까지 대부분의 Cpu는 X86 기반입니다.
그 덕에 제 주변에서는 호환성에서 큰 문제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액티브 X는 기본적으로 X86 계열의 Cpu에서 작동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앞으로 나올 64비트 구조의 Cpu에서는 정상적인 동작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또한, 점차 다양한 환경에서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고 있는 추세에 웹 표준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액티브 X를 각 환경에 맞게끔 수정하여 제공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종합해볼때, 액티브 X는 차라리 새로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산재된 문제점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MS에서도 액티브 X를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겠지요.

대체할 수 없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체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웹표준을 따르는 암호화 기술에는 이미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SSL이 있으며, 그 외의 다른 부분에서도 굳이 액티브 X가 아니어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물론, 현재의 시스템을 변경하려면 비용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생길 것이 분명하기에 당장 변경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국내 업계들의 현 태도를 보면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까지도 현 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을 듯 보이기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IT 강국 대한민국? 글쎄요...

이대로라면 사장될 운명인 액티브 X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길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